By ALEX CHRISTIAN, WIRED UK
샘(Sam)은 지난 19개월간 이상적인 일과 삶의 균형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아침 줌 회의 일정은 운동 시간과 커피 한 잔과 함께 회복을 위해 갖는 휴식 시간 전후로 잡혀 있다. 아침에는 프로젝트에 깊이 몰두한 뒤 90분간 점심 휴식 시간을 두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점심 휴식 시간에는 개와 산책도 하고, 오후 관리 업무를 준비한다. 오후 5시 30분 이후로는 업무 때문에 노트북을 다시 켜는 법이 없다.
그러나 샘은 불확실한 대기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년 중으로 사무실에 복귀할 것이라는 공지를 받은 이후 사무실 복귀 일정이 2021년 봄에서 그해 여름으로, 그리고 그해 여름에서 9월로 계속 조금씩 연기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주 5일 9시간 근무를 다시 시작하게 될 날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불확실한 사무실 복귀 상황은 샘을 비롯한 많은 직장인이 좌절하게 되는 주된 이유이다. 크리에이티브 기관 직원인 샘은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 회사 대표가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달려있다. 회사에서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말해도 사장의 변덕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일상생활부터 거주 지역 결정과 같은 복잡한 문제까지 모든 것이 회사의 결정에 달려있다. 그리고, 현재 하는 일은 원격 근무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즉, 사무실에 복귀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사무실 복귀 상황과 관련, 가장 크게 우려할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그저 회사에서 사무실 복귀 날짜 최종 확정 공고를 발표하는 메일 한 통을 기대할 뿐이다. 샘의 메일 수신함에 언제든지 사무실 복귀 일정 확정 안내 메일이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2022년까지 사무실 복귀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샘은 “회사에서 사무실 복귀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회사 사정만 고려할 뿐 직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신경 쓰지 않는다. 회사에서 사무실 복귀 관련 결정을 빨리 내리고 다시 일정을 변경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많은 직장인이 때로는 희망을 품기도 하고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영국은 지난 19개월간 사무실 복귀 불확실성의 시대를 직면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 규모 기록이 이루어졌으나 2020년 여름이 대규모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기 적합한 시점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영국 내 사무실이 대거 텅 빈 상태를 유지했다. 많은 직원이 원격 근무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규모 사무실 복귀 일정은 수평선 너머 먼 곳의 자욱한 안개처럼 갈수록 모호해지는 상황이다.
사무실 복귀 일정 지연 기간은 2021년 여름과 잉글랜드 지역의 사회적 제한이 해제된 7월 19일까지 유지되었다. 여러 정부 부처 장관이 아닌 기업 대표가 갑자기 사무실에 복귀하는 직원을 반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 급증, 델타 바이러스 등과 불확실성이라는 안개가 사무실 내부에 영향을 미쳤다. 사무실 복귀 계획을 결정할 행동을 취하거나 방법을 바꾸는 대신 가장 쉽게 채택할 방법은 사무실 복귀 일정 연기이다. 결국 2021년 여름 사무실 복귀 일정이 순식간에 9월로 지연됐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9월이다.
많은 기업에 지속하여 채택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 결정을 미루면서 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많은 직원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절망과 사무실 복귀 여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상담 심리학자인 레이첼 알란(Rachel Allan)은 “인간은 심리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한다. 종종 불확실한 상황을 회피하려 마음속으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시나리오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생각한다. 그러나 부정적이거나 원하지 않는 특성이 포함된 시나리오가 있다면, 인간의 감정적 반응은 현실에서 문제를 직면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복잡한 출퇴근길 복귀와 8시간 근무, 공개적인 계획 배치 등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면서 표출하는 심리적 불안감 표현과 불편한 신경은 현실 세계에서도 두려움을 느끼도록 자극한다. 기업의 사무실 복귀 계획 중단 때문에 불안감이 더 심각해지기만 한다. 알란 박사는 “보통 불확실한 상황과 함께 목표가 변한다. 계획을 계속 변경한다면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심각해지면서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악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복귀 계획 변경은 직원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럽 내 모든 지사의 젊은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테크 기업 샤프(Sharp) 소속 비즈니스 관리자인 롭 데이비스(Rob Davis)는 “많은 이들이 지난 19개월간 충분한 시간을 보낸 개인 공간에서 지금도 업무를 처리한다. 많은 이들이 자연스레 재택근무 환경에 따라 일상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어느 정도는 개인의 태도로 굳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많은 직장인이 2021년 9월이라고 작성된 모호한 사무실 복귀 일정을 또다시 뒤로 미루게 되었다. 많은 기업이 2022년으로 사무실 복귀 일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모두 미국 사무실 복귀 일정을 독감 유행이 최고조에 다다를 시점인 2022년 1월 이후로 미루었다. 또다시 사무실 복귀 일정 지연이 이루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사무실 대규모 복귀를 기대한 시점에서 2년이 지난 2022년 봄으로 사무실 복귀 일정을 쉽게 미룰 수 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2년간 많은 이들이 각자 선호하는 방식으로 근무 습관과 업무 시 문제 해결 방식, 네트워크가 필요한 곳 등을 확고하게 갖추었다. 많은 직원이 사무실 복귀를 꺼리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사무실에 꼭 복귀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굳이 복귀해야 할까?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은 “시간이 지나면서 테크 업계 대기업 직원이 갈수록 재택근무에 편안함을 느끼고 대부분이 재택근무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테크 기업이 100% 원격 근무로 전환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매주 2~3회 사무실에 출근하는 복합적 근무 방식의 장점이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블룸 교수는 미국 직장인 5,000명을 대상으로 월 단위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재택근무를 바라는 추세가 더 강해졌다. 이제 많은 직원이 주 2.5일간 원격 근무를 하는 것을 바란다. 그리고 나머지 2.5일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이상적인 복합 근무 조건을 갖추게 된다. 블룸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원격 근무를 하면서 창의성이 편안한 상호작용과 함께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얻었다. 줌 화상회의로 복합 근무를 위한 완벽한 조건을 얻을 수 있지만,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면서 특별히 더 편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수개월에 걸쳐 원격 근무를 하면서 불확실함을 느낄 수 있지만, 창의성과 문화의 대가는 대다수 기업이 감당하기에 매우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 2일 출근하는 복합 근무 조건을 채택하더라도 많은 직장인이 사무실 복귀를 절대 원하지 않는 중대한 변환점에 다다를 수도 있다. 더 긴 사무실 복귀 일정이 오래 이어진다면, 많은 직원의 사무실 복귀 욕구도 약해질 것이다. 기업과 직원을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는 비즈니스 심리학자인 앨런 브래드쇼(Alan Bradshaw)는 “사무실 출근 횟수가 더 길어지는 것도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 다수 기업 관리자도 직원과 마찬가지로 사무실 복귀를 걱정한다. 또, 직원 간 갈등을 중재할 방안도 우려한다. 기업과 직원 모두 새로운 근무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사무실 복귀 불확실성의 시대가 단순히 심리적으로만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실적인 부분과 중요한 부분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시 출근하는 직원을 반길 직장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브래드쇼 박사는 “많은 기업이 사무실 임대료를 부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대다수 기업 이사진이 지나치게 많은 인력 감축을 논의하면서 재정 위기를 관리한다. 사무실이 없더라도 업무를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사무실 임대료를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을 강력히 원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사무실에 풀타임 복귀를 원하는 직원도 거의 없는 듯하다. 블룸 교수는 자신이 설문 조사로 얻은 데이터를 보면, 특히 여성과 소수 집단 중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들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블룸 교수는 “직원에게 주 5회 출근을 요구하면서 사무실 복귀를 원한다면 큰 실수이다. 주 5일 출근하여 풀타임 근무를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대다수 기업이 복합 근무 조건을 제공하며, 많은 직원이 이를 선호한다. 앞으로 기업이 채용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최고 인재도 마찬가지로 복합 근무 조건을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유명 기업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두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추진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블룸 교수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두 사무실 복귀 조건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대형 은행 중,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을 따라 주 풀타임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는 곳은 없다. 고용과 다양성 위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등장한 것처럼 다수 직원이 복합 근무 조건을 원하는 추세이다. 뉴캐슬 경영대학원의 미래학 교수인 아비게일 막스(Abigail Marks)는 Working@Home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정부에 코로나19 시기 내내 재택근무가 미친 영향 관련 연구를 제출했다. 막스 교수는 “전체 평균을 보면, 직장인은 주 3일 재택근무와 주 2일 사무실 출근 혹은 주 2일 재택근무와 주 3일 출근을 병행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막스 교수의 연구에는 3개월 단위로 면담한 직장인 80명이 참여했다. 막스 교수는 “처음에는 새로움과 흥미로움을 느끼면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똑같은 공간에서만 근무하는 것에 싫증을 느낀다. 사무실 복귀 일정 지연이 더 길어지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다. 대부분 영원히 재택근무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무실 복귀 시간제한이 없으므로 사무실 복귀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 막스 교수는 기업과 직원 모두 복합 근무 조건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데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2024년이면 갑자기 재택근무 조건에 맞춘 생산성을 위한 조건을 없앨 필요가 없다. 막스 교수는 “직장의 근무 조건 채택은 코로나19와 봉쇄 조치 재시행 여부에 달려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직원의 반응과 업무가 가능한 복합 근무 조건 구축 방식 모두 중대한 의문 사항이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elcome to the era of the Great Office Unknowing
샘(Sam)은 지난 19개월간 이상적인 일과 삶의 균형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아침 줌 회의 일정은 운동 시간과 커피 한 잔과 함께 회복을 위해 갖는 휴식 시간 전후로 잡혀 있다. 아침에는 프로젝트에 깊이 몰두한 뒤 90분간 점심 휴식 시간을 두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점심 휴식 시간에는 개와 산책도 하고, 오후 관리 업무를 준비한다. 오후 5시 30분 이후로는 업무 때문에 노트북을 다시 켜는 법이 없다.
그러나 샘은 불확실한 대기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년 중으로 사무실에 복귀할 것이라는 공지를 받은 이후 사무실 복귀 일정이 2021년 봄에서 그해 여름으로, 그리고 그해 여름에서 9월로 계속 조금씩 연기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주 5일 9시간 근무를 다시 시작하게 될 날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불확실한 사무실 복귀 상황은 샘을 비롯한 많은 직장인이 좌절하게 되는 주된 이유이다. 크리에이티브 기관 직원인 샘은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 회사 대표가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달려있다. 회사에서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말해도 사장의 변덕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일상생활부터 거주 지역 결정과 같은 복잡한 문제까지 모든 것이 회사의 결정에 달려있다. 그리고, 현재 하는 일은 원격 근무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즉, 사무실에 복귀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사무실 복귀 상황과 관련, 가장 크게 우려할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그저 회사에서 사무실 복귀 날짜 최종 확정 공고를 발표하는 메일 한 통을 기대할 뿐이다. 샘의 메일 수신함에 언제든지 사무실 복귀 일정 확정 안내 메일이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2022년까지 사무실 복귀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샘은 “회사에서 사무실 복귀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회사 사정만 고려할 뿐 직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신경 쓰지 않는다. 회사에서 사무실 복귀 관련 결정을 빨리 내리고 다시 일정을 변경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많은 직장인이 때로는 희망을 품기도 하고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영국은 지난 19개월간 사무실 복귀 불확실성의 시대를 직면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 규모 기록이 이루어졌으나 2020년 여름이 대규모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기 적합한 시점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영국 내 사무실이 대거 텅 빈 상태를 유지했다. 많은 직원이 원격 근무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규모 사무실 복귀 일정은 수평선 너머 먼 곳의 자욱한 안개처럼 갈수록 모호해지는 상황이다.
사무실 복귀 일정 지연 기간은 2021년 여름과 잉글랜드 지역의 사회적 제한이 해제된 7월 19일까지 유지되었다. 여러 정부 부처 장관이 아닌 기업 대표가 갑자기 사무실에 복귀하는 직원을 반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 급증, 델타 바이러스 등과 불확실성이라는 안개가 사무실 내부에 영향을 미쳤다. 사무실 복귀 계획을 결정할 행동을 취하거나 방법을 바꾸는 대신 가장 쉽게 채택할 방법은 사무실 복귀 일정 연기이다. 결국 2021년 여름 사무실 복귀 일정이 순식간에 9월로 지연됐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9월이다.
많은 기업에 지속하여 채택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 결정을 미루면서 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많은 직원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절망과 사무실 복귀 여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상담 심리학자인 레이첼 알란(Rachel Allan)은 “인간은 심리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한다. 종종 불확실한 상황을 회피하려 마음속으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시나리오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생각한다. 그러나 부정적이거나 원하지 않는 특성이 포함된 시나리오가 있다면, 인간의 감정적 반응은 현실에서 문제를 직면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복잡한 출퇴근길 복귀와 8시간 근무, 공개적인 계획 배치 등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면서 표출하는 심리적 불안감 표현과 불편한 신경은 현실 세계에서도 두려움을 느끼도록 자극한다. 기업의 사무실 복귀 계획 중단 때문에 불안감이 더 심각해지기만 한다. 알란 박사는 “보통 불확실한 상황과 함께 목표가 변한다. 계획을 계속 변경한다면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심각해지면서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악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복귀 계획 변경은 직원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럽 내 모든 지사의 젊은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테크 기업 샤프(Sharp) 소속 비즈니스 관리자인 롭 데이비스(Rob Davis)는 “많은 이들이 지난 19개월간 충분한 시간을 보낸 개인 공간에서 지금도 업무를 처리한다. 많은 이들이 자연스레 재택근무 환경에 따라 일상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어느 정도는 개인의 태도로 굳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많은 직장인이 2021년 9월이라고 작성된 모호한 사무실 복귀 일정을 또다시 뒤로 미루게 되었다. 많은 기업이 2022년으로 사무실 복귀 일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모두 미국 사무실 복귀 일정을 독감 유행이 최고조에 다다를 시점인 2022년 1월 이후로 미루었다. 또다시 사무실 복귀 일정 지연이 이루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사무실 대규모 복귀를 기대한 시점에서 2년이 지난 2022년 봄으로 사무실 복귀 일정을 쉽게 미룰 수 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2년간 많은 이들이 각자 선호하는 방식으로 근무 습관과 업무 시 문제 해결 방식, 네트워크가 필요한 곳 등을 확고하게 갖추었다. 많은 직원이 사무실 복귀를 꺼리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사무실에 꼭 복귀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굳이 복귀해야 할까?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은 “시간이 지나면서 테크 업계 대기업 직원이 갈수록 재택근무에 편안함을 느끼고 대부분이 재택근무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테크 기업이 100% 원격 근무로 전환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매주 2~3회 사무실에 출근하는 복합적 근무 방식의 장점이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블룸 교수는 미국 직장인 5,000명을 대상으로 월 단위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재택근무를 바라는 추세가 더 강해졌다. 이제 많은 직원이 주 2.5일간 원격 근무를 하는 것을 바란다. 그리고 나머지 2.5일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이상적인 복합 근무 조건을 갖추게 된다. 블룸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원격 근무를 하면서 창의성이 편안한 상호작용과 함께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얻었다. 줌 화상회의로 복합 근무를 위한 완벽한 조건을 얻을 수 있지만,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면서 특별히 더 편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수개월에 걸쳐 원격 근무를 하면서 불확실함을 느낄 수 있지만, 창의성과 문화의 대가는 대다수 기업이 감당하기에 매우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 2일 출근하는 복합 근무 조건을 채택하더라도 많은 직장인이 사무실 복귀를 절대 원하지 않는 중대한 변환점에 다다를 수도 있다. 더 긴 사무실 복귀 일정이 오래 이어진다면, 많은 직원의 사무실 복귀 욕구도 약해질 것이다. 기업과 직원을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는 비즈니스 심리학자인 앨런 브래드쇼(Alan Bradshaw)는 “사무실 출근 횟수가 더 길어지는 것도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 다수 기업 관리자도 직원과 마찬가지로 사무실 복귀를 걱정한다. 또, 직원 간 갈등을 중재할 방안도 우려한다. 기업과 직원 모두 새로운 근무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사무실 복귀 불확실성의 시대가 단순히 심리적으로만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실적인 부분과 중요한 부분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시 출근하는 직원을 반길 직장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브래드쇼 박사는 “많은 기업이 사무실 임대료를 부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대다수 기업 이사진이 지나치게 많은 인력 감축을 논의하면서 재정 위기를 관리한다. 사무실이 없더라도 업무를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사무실 임대료를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을 강력히 원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사무실에 풀타임 복귀를 원하는 직원도 거의 없는 듯하다. 블룸 교수는 자신이 설문 조사로 얻은 데이터를 보면, 특히 여성과 소수 집단 중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들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블룸 교수는 “직원에게 주 5회 출근을 요구하면서 사무실 복귀를 원한다면 큰 실수이다. 주 5일 출근하여 풀타임 근무를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대다수 기업이 복합 근무 조건을 제공하며, 많은 직원이 이를 선호한다. 앞으로 기업이 채용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최고 인재도 마찬가지로 복합 근무 조건을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유명 기업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두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추진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블룸 교수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두 사무실 복귀 조건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대형 은행 중,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을 따라 주 풀타임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는 곳은 없다. 고용과 다양성 위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등장한 것처럼 다수 직원이 복합 근무 조건을 원하는 추세이다. 뉴캐슬 경영대학원의 미래학 교수인 아비게일 막스(Abigail Marks)는 Working@Home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정부에 코로나19 시기 내내 재택근무가 미친 영향 관련 연구를 제출했다. 막스 교수는 “전체 평균을 보면, 직장인은 주 3일 재택근무와 주 2일 사무실 출근 혹은 주 2일 재택근무와 주 3일 출근을 병행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막스 교수의 연구에는 3개월 단위로 면담한 직장인 80명이 참여했다. 막스 교수는 “처음에는 새로움과 흥미로움을 느끼면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똑같은 공간에서만 근무하는 것에 싫증을 느낀다. 사무실 복귀 일정 지연이 더 길어지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다. 대부분 영원히 재택근무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무실 복귀 시간제한이 없으므로 사무실 복귀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 막스 교수는 기업과 직원 모두 복합 근무 조건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데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2024년이면 갑자기 재택근무 조건에 맞춘 생산성을 위한 조건을 없앨 필요가 없다. 막스 교수는 “직장의 근무 조건 채택은 코로나19와 봉쇄 조치 재시행 여부에 달려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직원의 반응과 업무가 가능한 복합 근무 조건 구축 방식 모두 중대한 의문 사항이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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