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ILL BEDINGFIELD, WIRED UK
6월 13일(현지 시각)부터 방송 송출이 시작된 신규 TV 채널인 GB 뉴스(GB News)가 창립자의 주장대로 BBC라는 부당한 선동 광고의 해결책을 제공할까? 혹은 일부 비판 세력이 우려한 바와 같이 결국 영국 뉴스의 미국화라는 결과를 낳으면서 정치, 사회적 개혁 반대가 등장하도록 유도할까? 혹은 두 가지 결과를 모두 낳게 될까? 그리고, GB 뉴스가 시청자를 얻을 수 있을까? GB 뉴스는 연간 약 6만 5,000시간에 걸쳐 ‘오리지널 뉴스와 의견, 논쟁’을 방송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황금 시간대 뉴스와 GB 뉴스와 영국 정치, 문화 주간지 스펙테이터(Spectator) 회장인 앤드류 닐(Andrew Neil)이 자신의 이름을 따 진행하는 인터뷰 방송부터 문화 평론가 앤드류 도일(Andrew Doyle)이 진행하는 프리 스피치 네이션(Free Speech Nation)까지 영국 문제와 관련된 논쟁의 뼈대를 발라내는 겁 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GB 뉴스는 서류상으로 보았을 때, 시대착오적인 방송사임을 알 수 있다. GB 뉴스는 앵커가 주도하는 무료 TV 쇼이며, 광고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는다. GB 뉴스 사업 모델의 상업적 측면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2021년 초에 승인된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소유한 24시간 뉴스 서비스인 뉴스 UK TV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GB 뉴스의 사업 모델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뉴스 UK TV는 여러 측면에서 보았을 때, GB 뉴스보다는 야망이 적은 듯해 보인다. GB 뉴스는 언론인부터 전반적인 기반 시설, 머독이 소유한 모든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국 등에 걸쳐 다른 여러 매체를 통한 홍보까지 뉴스 UK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런던경영대학원 경영·마케팅 부문 명예 교수인 패트릭 바와이스(Patrick Barwise)는 “머독이 소유한 기존의 여러 언론의 이익을 결합한다면, 순전히 상업적인 면에서만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뉴스 UK가 제공하는 것은 GB 뉴스보다 위험성이 훨씬 더 적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스 UK CEO 레베카 브룩스(Rebekah Brooks)는 공식 발표를 통해 대체 뉴스 공급 요구가 있었지만, 24시간 내내 운영되는 뉴스 채널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뉴스 UK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매체를 출시할 필요가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디지털 요소는 브룩스가 제시한 것보다는 과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 일각에서는 한때 TV 뉴스의 시대의 종말이라는 의견을 언급했다. 일례로 1995년, MIT 미디어 랩(MIT Media Lab) 총괄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는 밀레니엄 시대 초기에 TV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와 동시에 사용되는 기술보다는 혁신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게 되리라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도 많은 이가 TV 뉴스를 시청하며, 다른 형태의 뉴스도 찾아본다. 바와이스 교수는 “많은 이가 변화의 규모와 속도를 지나치게 과장한다. 만약, 브룩스가 시사한 바와 같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매체의 필요성이 명확하게 존재했다면, 많은 사람이 TV 뉴스를 먼저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따라서 완벽한 판단과 함께 불확실성을 훌륭하게 다루어 균형을 갖춘 판단이 훌륭하게 이루진 것이 매우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파이낸셜 타임스의 알렉스 바커(Alex Barker) 기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TV 뉴스가 서서히 종말을 맞이한다는 추세는 특히 맞는 말이다. 바커 기자는 유럽의 대다수 뉴스 채널이 금전적 손실을 기록하거나 국영 방송사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일례로 GB 뉴스에 앞서 가장 최근 출시된 영국 뉴스 채널인 스카이 뉴스(Sky News)는 약 4,000만 파운드 상당의 연간 손실 금액을 기록한 채로 운영된다. 적어도 머독의 판단은 GB 뉴스 출시 동기를 시사한다. 바와이스 교수는 “GB 뉴스가 상업적 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출시됐다는 견해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라고 언급했다.
상업적, 정치적 측면 모두 살펴보았을 때, 폭스뉴스도 잘못된 비교 대상이다. 우선, GB 뉴스와 폭스뉴스의 경제는 다르다. GB 뉴스는 불필요한 예산 지출 과정을 제거하는 린 모델(lean model)을 강조한다. GB 뉴스의 연간 운영 예산은 2,500만 파운드로, 주로 유명 앵커의 월급으로 지출된다. 폭스뉴스도 이와 비슷하게 적은 예산을 지출하는 운영 모델로 운영한다. 다만, 프리랜서 언론인인 제임스 오말리(James O'Malley) 기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폭스뉴스는 후원 거래와 케이블 수신료를 충당할 자원이 있다. GB 뉴스는 폭스뉴스와 같은 재정적 자원이 없다.
정치적 측면에서 비교하자면, 영국 정부 통신부 산하 기관인 오프콤(Ofcom)이 자체적인 역할을 한다면, 폭스뉴스 수준의 극단적인 협력 관계는 영국에서 승승장구하지 못할 것이다. 영국은 더선의 댄 우튼(Dan Wootton) 기자와 같은 극단적인 성향을 지닌 개인과 BBC의 사이먼 맥코이(Simon McCoy) 앵커와 같이 상대적으로 의심이 강한 앵커 사이에서 더 균형을 맞춘다. 스카이 뉴스와 폭스뉴스 모두 머독이 보유한 매체이지만, 전달하는 뉴스의 어조 차이를 떠올려 보아라. 그리고, 폭스뉴스가 실제로 영국 TV 채널이었으며, 영국에서 2017년까지 방송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관련 소식 보도 때문에 오프콤과 갈등을 빚은 사실도 떠올려 보아라. 결국, 폭스뉴스는 형편없는 시청률 실적과 함께 영국에서 폐지됐다.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인 스티븐 바넷(Steven Barnett)은 “폭스뉴스는 스스로 뻔뻔하면서도 공개적으로 기꺼이 정치를 극단적인 형태로 결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는 데도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GB 뉴스가 스스로 원하더라도 폭스뉴스와 같은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리라 예측한다. 공정성의 원칙과 함께 정확성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또, GB 뉴스가 노골적으로 정치를 극단적인 형태로 결합하거나 사실을 왜곡한다면, 대중적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GB 뉴스는 폭스뉴스보다 범위가 좁지만, 문화 전쟁을 대대적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GB 뉴스는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설립되었다. GB 뉴스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앤드류 콜(Andrew Cole)은 한때 BBC를 “세계에서 가장 편견을 지닌 좌익 성향에 치우친 선동 광고 매체”라는 발언을 했다. 앤드류 닐은 ‘미디어 워치(Media Watch)’와 ‘워크 워치(Woke Watch) 등을 발표했다. GB 뉴스의 성공은 BBC(그리고 스카이 뉴스와 ITV 뉴스, 채널4 뉴스 등)를 반대한다는 주장과 함께 대대적으로 부당함을 지닌 채로 성장해, 영국 인구 상당수를 소외하면서 런던 이외에 특정 지역에 자리 잡을 능력에 의존한다.
앤드류 콜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로이터 연구소의 최근 설문 조사를 통해 BBC가 좌익 성향(69%)보다는 우익 성향(74%)이 강한 시청자에게 조금 더 많이 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BBC는 좌익 성향 시청자와 우익 성향 시청자의 신뢰도 모두 60%로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익 성향을 지닌 시청자는 데일리 메일(신뢰도 43%)이나 더선(23%)보다 BBC를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높은 신뢰도를 지닌 텔레그래프(58%), 더타임스(61%), 파이낸셜 타임스(62%) 등과 우익 성향 시청자의 신뢰도가 비슷한 수준임이 함께 확인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BBC가 신뢰도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유일한 집단은 좌익 성향인지 우익 성향인지 파악이 어려운 시청자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력은 바로 GB 뉴스가 이론적으로 지정한 주요 목표 시청자층이기도 하다.
최근, 킹스칼리지런던 산하 정책 연구소와 시장 조사 기관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문화 전쟁과 관련, 영국 대중은 부당함을 모욕과 다름없는 칭찬이라고 생각하며, 대부분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트위터에서 읽은 게시글의 내용을 떠나 대부분 ‘취소 문화(cancel culture)’나 ‘정체성 정책’이라는 표현이 지난 5년간 언론 보도에서 언급되는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는데도 이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로이터의 또 다른 연구를 통해 특히,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 전 노동당 대표 집권기 동안 신뢰가 무너진 점과 함께 좌익 성향을 지닌 시청자가 우익 시청자보다 언론의 편향성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영국의 우익 세력은 상대적으로 영국 언론에서 더 많이 다룬다는 인상을 받는다. 바와이스 교수는 “TV 뉴스에 대한 편견을 여러 차례 끊임없이 지닌 이의 수는 미국보다 훨씬 더 적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모든 요소는 단 한 가지 결론을 이끈다. 바로 GB 뉴스는 생방송 시청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이다. 다만, 광적인 팬이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간판 진행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포함한 보너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멤버십 시스템에 의존하는 GB 뉴스의 사업 모델은 시청자 확보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또, 앤드류 콜이 진정으로 BBC가 선동 광고 매체라고 믿는다면, 선동 광고의 억압 퇴치 문제가 수익성을 지닌 사업 출시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를 지니게 될 수도 있다. GB 뉴스는 매출 손실을 기록하고도 계속 지지를 받을 수 있다. GB 뉴스 대표단은 이 기사에 대한 인터뷰를 거부했다.
만약, GB 뉴스의 목표가 문화 전쟁 촉발이라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SNS로 점유율을 얻을 것이다. 여기서 LBC가 가장 적합한 비교 대상이 될 것이다. LBC의 SNS 클립은 충실한 청취자층을 넘어서 확장된 대중적 대화라는 대대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앤드류 닐이 향후 몇 개월간 준비가 되지 않은 좌파 세력을 깊이 검증하는 내용이 담긴 온라인 영상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골드스미스대학교 언론학 및 언론 연구 교수 안젤라 필립스(Angela Phillips)는 “GB 뉴스 측이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도발을 일으키기 위한 모든 활동을 하리라 확신한다. GB 뉴스가 시청자를 끌어모을 유일한 수단이 논란 촉발과 이를 위한 SNS 사용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연구소 소장인 라스무스 닐슨(Rasmus Nielsen)은 궁극적으로 언론 업계에서 수익 창출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오늘날은 접근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SNS와 알고리즘의 변덕에 의존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성이 있는 일이다. 닐슨은 “SNS를 이용한 관심 유도도 GB 뉴스에 몇 가지 어려움을 안겨준다. SNS와 다른 여러 공간에서의 접근 분배가 기본적으로 의미 있는 부분에 이바지한다는 사실과 GB 뉴스의 지속가능성을 만든다는 사실을 보장할 방법이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obody will watch GB News. That’s the point
6월 13일(현지 시각)부터 방송 송출이 시작된 신규 TV 채널인 GB 뉴스(GB News)가 창립자의 주장대로 BBC라는 부당한 선동 광고의 해결책을 제공할까? 혹은 일부 비판 세력이 우려한 바와 같이 결국 영국 뉴스의 미국화라는 결과를 낳으면서 정치, 사회적 개혁 반대가 등장하도록 유도할까? 혹은 두 가지 결과를 모두 낳게 될까? 그리고, GB 뉴스가 시청자를 얻을 수 있을까? GB 뉴스는 연간 약 6만 5,000시간에 걸쳐 ‘오리지널 뉴스와 의견, 논쟁’을 방송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황금 시간대 뉴스와 GB 뉴스와 영국 정치, 문화 주간지 스펙테이터(Spectator) 회장인 앤드류 닐(Andrew Neil)이 자신의 이름을 따 진행하는 인터뷰 방송부터 문화 평론가 앤드류 도일(Andrew Doyle)이 진행하는 프리 스피치 네이션(Free Speech Nation)까지 영국 문제와 관련된 논쟁의 뼈대를 발라내는 겁 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GB 뉴스는 서류상으로 보았을 때, 시대착오적인 방송사임을 알 수 있다. GB 뉴스는 앵커가 주도하는 무료 TV 쇼이며, 광고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는다. GB 뉴스 사업 모델의 상업적 측면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2021년 초에 승인된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소유한 24시간 뉴스 서비스인 뉴스 UK TV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GB 뉴스의 사업 모델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뉴스 UK TV는 여러 측면에서 보았을 때, GB 뉴스보다는 야망이 적은 듯해 보인다. GB 뉴스는 언론인부터 전반적인 기반 시설, 머독이 소유한 모든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국 등에 걸쳐 다른 여러 매체를 통한 홍보까지 뉴스 UK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런던경영대학원 경영·마케팅 부문 명예 교수인 패트릭 바와이스(Patrick Barwise)는 “머독이 소유한 기존의 여러 언론의 이익을 결합한다면, 순전히 상업적인 면에서만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뉴스 UK가 제공하는 것은 GB 뉴스보다 위험성이 훨씬 더 적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스 UK CEO 레베카 브룩스(Rebekah Brooks)는 공식 발표를 통해 대체 뉴스 공급 요구가 있었지만, 24시간 내내 운영되는 뉴스 채널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뉴스 UK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매체를 출시할 필요가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디지털 요소는 브룩스가 제시한 것보다는 과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 일각에서는 한때 TV 뉴스의 시대의 종말이라는 의견을 언급했다. 일례로 1995년, MIT 미디어 랩(MIT Media Lab) 총괄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는 밀레니엄 시대 초기에 TV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와 동시에 사용되는 기술보다는 혁신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게 되리라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도 많은 이가 TV 뉴스를 시청하며, 다른 형태의 뉴스도 찾아본다. 바와이스 교수는 “많은 이가 변화의 규모와 속도를 지나치게 과장한다. 만약, 브룩스가 시사한 바와 같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매체의 필요성이 명확하게 존재했다면, 많은 사람이 TV 뉴스를 먼저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따라서 완벽한 판단과 함께 불확실성을 훌륭하게 다루어 균형을 갖춘 판단이 훌륭하게 이루진 것이 매우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파이낸셜 타임스의 알렉스 바커(Alex Barker) 기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TV 뉴스가 서서히 종말을 맞이한다는 추세는 특히 맞는 말이다. 바커 기자는 유럽의 대다수 뉴스 채널이 금전적 손실을 기록하거나 국영 방송사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일례로 GB 뉴스에 앞서 가장 최근 출시된 영국 뉴스 채널인 스카이 뉴스(Sky News)는 약 4,000만 파운드 상당의 연간 손실 금액을 기록한 채로 운영된다. 적어도 머독의 판단은 GB 뉴스 출시 동기를 시사한다. 바와이스 교수는 “GB 뉴스가 상업적 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출시됐다는 견해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라고 언급했다.
상업적, 정치적 측면 모두 살펴보았을 때, 폭스뉴스도 잘못된 비교 대상이다. 우선, GB 뉴스와 폭스뉴스의 경제는 다르다. GB 뉴스는 불필요한 예산 지출 과정을 제거하는 린 모델(lean model)을 강조한다. GB 뉴스의 연간 운영 예산은 2,500만 파운드로, 주로 유명 앵커의 월급으로 지출된다. 폭스뉴스도 이와 비슷하게 적은 예산을 지출하는 운영 모델로 운영한다. 다만, 프리랜서 언론인인 제임스 오말리(James O'Malley) 기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폭스뉴스는 후원 거래와 케이블 수신료를 충당할 자원이 있다. GB 뉴스는 폭스뉴스와 같은 재정적 자원이 없다.
정치적 측면에서 비교하자면, 영국 정부 통신부 산하 기관인 오프콤(Ofcom)이 자체적인 역할을 한다면, 폭스뉴스 수준의 극단적인 협력 관계는 영국에서 승승장구하지 못할 것이다. 영국은 더선의 댄 우튼(Dan Wootton) 기자와 같은 극단적인 성향을 지닌 개인과 BBC의 사이먼 맥코이(Simon McCoy) 앵커와 같이 상대적으로 의심이 강한 앵커 사이에서 더 균형을 맞춘다. 스카이 뉴스와 폭스뉴스 모두 머독이 보유한 매체이지만, 전달하는 뉴스의 어조 차이를 떠올려 보아라. 그리고, 폭스뉴스가 실제로 영국 TV 채널이었으며, 영국에서 2017년까지 방송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관련 소식 보도 때문에 오프콤과 갈등을 빚은 사실도 떠올려 보아라. 결국, 폭스뉴스는 형편없는 시청률 실적과 함께 영국에서 폐지됐다.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인 스티븐 바넷(Steven Barnett)은 “폭스뉴스는 스스로 뻔뻔하면서도 공개적으로 기꺼이 정치를 극단적인 형태로 결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는 데도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GB 뉴스가 스스로 원하더라도 폭스뉴스와 같은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리라 예측한다. 공정성의 원칙과 함께 정확성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또, GB 뉴스가 노골적으로 정치를 극단적인 형태로 결합하거나 사실을 왜곡한다면, 대중적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GB 뉴스는 폭스뉴스보다 범위가 좁지만, 문화 전쟁을 대대적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GB 뉴스는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설립되었다. GB 뉴스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앤드류 콜(Andrew Cole)은 한때 BBC를 “세계에서 가장 편견을 지닌 좌익 성향에 치우친 선동 광고 매체”라는 발언을 했다. 앤드류 닐은 ‘미디어 워치(Media Watch)’와 ‘워크 워치(Woke Watch) 등을 발표했다. GB 뉴스의 성공은 BBC(그리고 스카이 뉴스와 ITV 뉴스, 채널4 뉴스 등)를 반대한다는 주장과 함께 대대적으로 부당함을 지닌 채로 성장해, 영국 인구 상당수를 소외하면서 런던 이외에 특정 지역에 자리 잡을 능력에 의존한다.
앤드류 콜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로이터 연구소의 최근 설문 조사를 통해 BBC가 좌익 성향(69%)보다는 우익 성향(74%)이 강한 시청자에게 조금 더 많이 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BBC는 좌익 성향 시청자와 우익 성향 시청자의 신뢰도 모두 60%로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익 성향을 지닌 시청자는 데일리 메일(신뢰도 43%)이나 더선(23%)보다 BBC를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높은 신뢰도를 지닌 텔레그래프(58%), 더타임스(61%), 파이낸셜 타임스(62%) 등과 우익 성향 시청자의 신뢰도가 비슷한 수준임이 함께 확인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BBC가 신뢰도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유일한 집단은 좌익 성향인지 우익 성향인지 파악이 어려운 시청자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력은 바로 GB 뉴스가 이론적으로 지정한 주요 목표 시청자층이기도 하다.
최근, 킹스칼리지런던 산하 정책 연구소와 시장 조사 기관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문화 전쟁과 관련, 영국 대중은 부당함을 모욕과 다름없는 칭찬이라고 생각하며, 대부분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트위터에서 읽은 게시글의 내용을 떠나 대부분 ‘취소 문화(cancel culture)’나 ‘정체성 정책’이라는 표현이 지난 5년간 언론 보도에서 언급되는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는데도 이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로이터의 또 다른 연구를 통해 특히,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 전 노동당 대표 집권기 동안 신뢰가 무너진 점과 함께 좌익 성향을 지닌 시청자가 우익 시청자보다 언론의 편향성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영국의 우익 세력은 상대적으로 영국 언론에서 더 많이 다룬다는 인상을 받는다. 바와이스 교수는 “TV 뉴스에 대한 편견을 여러 차례 끊임없이 지닌 이의 수는 미국보다 훨씬 더 적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모든 요소는 단 한 가지 결론을 이끈다. 바로 GB 뉴스는 생방송 시청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이다. 다만, 광적인 팬이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간판 진행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포함한 보너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멤버십 시스템에 의존하는 GB 뉴스의 사업 모델은 시청자 확보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또, 앤드류 콜이 진정으로 BBC가 선동 광고 매체라고 믿는다면, 선동 광고의 억압 퇴치 문제가 수익성을 지닌 사업 출시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를 지니게 될 수도 있다. GB 뉴스는 매출 손실을 기록하고도 계속 지지를 받을 수 있다. GB 뉴스 대표단은 이 기사에 대한 인터뷰를 거부했다.
만약, GB 뉴스의 목표가 문화 전쟁 촉발이라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SNS로 점유율을 얻을 것이다. 여기서 LBC가 가장 적합한 비교 대상이 될 것이다. LBC의 SNS 클립은 충실한 청취자층을 넘어서 확장된 대중적 대화라는 대대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앤드류 닐이 향후 몇 개월간 준비가 되지 않은 좌파 세력을 깊이 검증하는 내용이 담긴 온라인 영상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골드스미스대학교 언론학 및 언론 연구 교수 안젤라 필립스(Angela Phillips)는 “GB 뉴스 측이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도발을 일으키기 위한 모든 활동을 하리라 확신한다. GB 뉴스가 시청자를 끌어모을 유일한 수단이 논란 촉발과 이를 위한 SNS 사용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연구소 소장인 라스무스 닐슨(Rasmus Nielsen)은 궁극적으로 언론 업계에서 수익 창출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오늘날은 접근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SNS와 알고리즘의 변덕에 의존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성이 있는 일이다. 닐슨은 “SNS를 이용한 관심 유도도 GB 뉴스에 몇 가지 어려움을 안겨준다. SNS와 다른 여러 공간에서의 접근 분배가 기본적으로 의미 있는 부분에 이바지한다는 사실과 GB 뉴스의 지속가능성을 만든다는 사실을 보장할 방법이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obody will watch GB News. That’s the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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