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내부에 발생하는 소리를 이용해 교량 등 대형 건축물의 안전을 24시간 지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교량 붕괴 등의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동우 건설연 노후인프라센터 연구원팀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소리를 이용한 콘크리트 시설물의의 안전을 진단에 필요한 ‘음향방출(AE)’ 원천기술을 개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AE를 이용하면 물체가 변형되거나 충격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탄성파를 음향센서로 계측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교량, 축대, 대형빌딩 등의 콘크리트 시설물의 안전점검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콘크리트 시설물 내부의 강선(鋼線), 철근 등이 부식되어 끊어질 때 탄성파가 발생한다. 이 탄성파를 상시 모니터링하면 시설물의 파손여부를 즉시 파악할 수 있어 유지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해외에선 AE기술을 이용해 건축물의 안전성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국내에는 음향방출 시스템 원천기술이 없었으며, 음향방출을 콘크리트 시설물 안전관리에 활용한 사례도 제한적이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교 내부의 강선 부식이 뒤늦게 발견돼 내시경을 이용해 안전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건설연은 국내 전문기업인 ‘렉터슨’과 공동연구를 통해 AE 기술을 응용한 ‘콘크리트(PSC) 시설물 긴장재 유지관리를 위한 신호 처리 및 해석 관련 원천 기술’ 역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음향방출 시스템 원천기술을 이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역시 완료해 해당 기술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앞으로 서울시설공단과의 협의를 거쳐, 서울 시내 콘크리트 시설물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적용해 실용화 과정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서 연구원은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교량 등 각종 콘크리트 시설물의 효율적인 유지관리 및 안전관리가 가능해지는 만큼 각종 인프라 시설의 노후화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