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ICTORIA TURK, WIRED UK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필 리빈(Phil Libin)이 동료와 함께 스타트업 스튜디오 올 터틀스(All Turtles)에서 개인적인 회의를 영상으로 바꾸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재미가 사라진 것이 문제였다. 자신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한 아파트에서 화상회의로 말하던 리빈은 “모든 것이 지루했으며, 지치기 시작했다. 화상회의만 하면서 생활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문제를 충족하기 위해 리빈은 초록색 캠핑 타월을 뒤에 걸어두고는 초록색 배경으로 바꾸는 데 사용했다. 그와 함께 가상 회의 도중 다양한 이미지를 삽입했다. 리빈의 아이디어는 곧 인기를 얻었으며, 이 덕분에 음흠(Mmhmm) 앱이 탄생했다.
가상 배경과 슬라이드, 애니메이션으로 줌, 구글 밋과 같은 플랫폼의 화상회의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음흠 앱의 주된 전제는 여러 업무에서 근로자를 즐겁게 만들 수 있다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리빈이 말한 바와 같이 비좁은 사고로는 얻기 어려운 부분이다. 리빈은 흥미로운 화상회의의 영감을 얻기 위해 실제로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식의 해결책을 찾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해답은 TV 아나운서처럼 만드는 것이다. 음흠이 지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앵커가 바뀌는 슬라이드 화면 앞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패러디성 뉴스 스케치인 TV 쇼 SNL의 주말 업데이트 등에서 착안했다.
음흠을 사용할 때, 가상 방을 배경으로 선택(리빈은 자신의 취향을 담은 책장을 선택했다)하고,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이 나타나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도록 한다. 슬라이드는 화면 전체에 보이도록 지정할 수도 있고, 사용자의 뒤나 옆에 보이도록 지정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얼굴이 안 보이는 대신 화면비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는 사용자가 기상캐스터처럼 측면 배경을 보여주는 동시에 발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 외 추가 기능으로는 포인터 툴과 필터, 이모지 등이 제공된다. 리빈은 이를 손짓 인식 기능을 사용해, 사용자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면 만화와 같은 형태의 커다란 손을 보여주기 때문에 ‘빅 핸드(Big Hand)’ 모드라고 설명한다.
약간의 변화로 실시간 회의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음흠을 사용해 스스로 프리젠테이션을 녹화한 뒤 타인에게 링크를 전송하고는 해당 프리젠테이션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때, 프리젠테이션을 영상처럼 보거나 슬라이드 덱처럼 빠르게 페이지를 넘겨볼 수도 있다.
음흠은 기존 화상회의 기술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줌과 같이 음흠과 호환할 수 있는 앱을 실행해 화상회의를 한다. 음흠은 화상회의에 삽입된 카메라 역할을 한다. 즉, 회의에 참여한 다른 이가 아무것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한 명이 음흠 앱을 사용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줌과 같은 플랫폼은 서드파티 앱 사용을 독려한다. 그러나 리빈은 여러 화상회의 플랫폼이 향후 자체적으로 음흠과 비슷한 기능을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기술적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음흠과 같은 서드파티 앱이 선보인 기능을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변화가 발생한다. 실제로 어떤 기업이 주요 협력사가 될지 혹은 경쟁사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과거, 리빈은 2016년에 떠난 노트 앱인 에버노트(Evernote)와 음흠을 분리한 기업 올 터틀스를 포함한 네 개의 기업을 창립했다. (리빈은 에버노트와 올 터틀스에서 모두 CEO라는 직책을 달고 있었다) 음흠은 2020년 10월, 시리즈 A 펀딩으로 3,100만 달러를 모으고는 같은 시기에 디지털 필터와 각종 시각 효과 제작 기업인 미믹스(Memix)에 인수됐다. 리빈은 기업 철학이 광고나 데이터 판매가 아닌 직접적인 서비스 판매만으로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밝혔다. 음흠은 월 9.99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옵션을 제공한다. 그리고, 기업체에 맞춤형 ‘전문 화상회의 참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버전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리빈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화상회의 플랫폼 수요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대다수 일자리(그리고 여러 활동)가 사무실 출근 및 재택근무가 혼합된 복합 근무 모델로 전환하리라 예측한다. 리빈은 인생의 거의 모든 경험이 화상회의와 대면 활동의 결합, 그리고 실시간 및 사전 녹화가 결합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바일 앱이 단순히 PC 소프트웨어 버전 서비스를 축소하지 않는 것처럼 화상회의는 자체적인 포맷을 찾게 될 것이다. 리빈에게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배우며 이익을 취하고, 영상이 제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아마도 언젠가는 화상회의 도중 사용자가 하트 모양의 손짓을 할 때, 거대한 미소 이모지가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수도 있다. 리빈은 “지금부터 1년간 화상회의에서 음흠이 선보이고자 하는 것은 아무도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오래된 현실을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co-founder of Evernote wants to make Zoom calls fun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필 리빈(Phil Libin)이 동료와 함께 스타트업 스튜디오 올 터틀스(All Turtles)에서 개인적인 회의를 영상으로 바꾸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재미가 사라진 것이 문제였다. 자신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한 아파트에서 화상회의로 말하던 리빈은 “모든 것이 지루했으며, 지치기 시작했다. 화상회의만 하면서 생활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문제를 충족하기 위해 리빈은 초록색 캠핑 타월을 뒤에 걸어두고는 초록색 배경으로 바꾸는 데 사용했다. 그와 함께 가상 회의 도중 다양한 이미지를 삽입했다. 리빈의 아이디어는 곧 인기를 얻었으며, 이 덕분에 음흠(Mmhmm) 앱이 탄생했다.
가상 배경과 슬라이드, 애니메이션으로 줌, 구글 밋과 같은 플랫폼의 화상회의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음흠 앱의 주된 전제는 여러 업무에서 근로자를 즐겁게 만들 수 있다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리빈이 말한 바와 같이 비좁은 사고로는 얻기 어려운 부분이다. 리빈은 흥미로운 화상회의의 영감을 얻기 위해 실제로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식의 해결책을 찾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해답은 TV 아나운서처럼 만드는 것이다. 음흠이 지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앵커가 바뀌는 슬라이드 화면 앞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패러디성 뉴스 스케치인 TV 쇼 SNL의 주말 업데이트 등에서 착안했다.
음흠을 사용할 때, 가상 방을 배경으로 선택(리빈은 자신의 취향을 담은 책장을 선택했다)하고,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이 나타나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도록 한다. 슬라이드는 화면 전체에 보이도록 지정할 수도 있고, 사용자의 뒤나 옆에 보이도록 지정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얼굴이 안 보이는 대신 화면비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는 사용자가 기상캐스터처럼 측면 배경을 보여주는 동시에 발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 외 추가 기능으로는 포인터 툴과 필터, 이모지 등이 제공된다. 리빈은 이를 손짓 인식 기능을 사용해, 사용자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면 만화와 같은 형태의 커다란 손을 보여주기 때문에 ‘빅 핸드(Big Hand)’ 모드라고 설명한다.
약간의 변화로 실시간 회의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음흠을 사용해 스스로 프리젠테이션을 녹화한 뒤 타인에게 링크를 전송하고는 해당 프리젠테이션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때, 프리젠테이션을 영상처럼 보거나 슬라이드 덱처럼 빠르게 페이지를 넘겨볼 수도 있다.
음흠은 기존 화상회의 기술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줌과 같이 음흠과 호환할 수 있는 앱을 실행해 화상회의를 한다. 음흠은 화상회의에 삽입된 카메라 역할을 한다. 즉, 회의에 참여한 다른 이가 아무것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한 명이 음흠 앱을 사용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줌과 같은 플랫폼은 서드파티 앱 사용을 독려한다. 그러나 리빈은 여러 화상회의 플랫폼이 향후 자체적으로 음흠과 비슷한 기능을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기술적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음흠과 같은 서드파티 앱이 선보인 기능을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변화가 발생한다. 실제로 어떤 기업이 주요 협력사가 될지 혹은 경쟁사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과거, 리빈은 2016년에 떠난 노트 앱인 에버노트(Evernote)와 음흠을 분리한 기업 올 터틀스를 포함한 네 개의 기업을 창립했다. (리빈은 에버노트와 올 터틀스에서 모두 CEO라는 직책을 달고 있었다) 음흠은 2020년 10월, 시리즈 A 펀딩으로 3,100만 달러를 모으고는 같은 시기에 디지털 필터와 각종 시각 효과 제작 기업인 미믹스(Memix)에 인수됐다. 리빈은 기업 철학이 광고나 데이터 판매가 아닌 직접적인 서비스 판매만으로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밝혔다. 음흠은 월 9.99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옵션을 제공한다. 그리고, 기업체에 맞춤형 ‘전문 화상회의 참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버전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리빈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화상회의 플랫폼 수요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대다수 일자리(그리고 여러 활동)가 사무실 출근 및 재택근무가 혼합된 복합 근무 모델로 전환하리라 예측한다. 리빈은 인생의 거의 모든 경험이 화상회의와 대면 활동의 결합, 그리고 실시간 및 사전 녹화가 결합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바일 앱이 단순히 PC 소프트웨어 버전 서비스를 축소하지 않는 것처럼 화상회의는 자체적인 포맷을 찾게 될 것이다. 리빈에게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배우며 이익을 취하고, 영상이 제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아마도 언젠가는 화상회의 도중 사용자가 하트 모양의 손짓을 할 때, 거대한 미소 이모지가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수도 있다. 리빈은 “지금부터 1년간 화상회의에서 음흠이 선보이고자 하는 것은 아무도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오래된 현실을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co-founder of Evernote wants to make Zoom call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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