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각종 기후 변화 완화 계획 중, 연방 정부의 전기차 운행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연방 정부가 완전히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는 차량만 구매하도록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다수 전기차가 미국에서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가 생산하기를 원한다. 경기 부양과 일자리 100만 개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측면에서 보면, 연방 관용차는 미국 도로를 달리는 여러 차량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 미국 연방총무청(GSA)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2019년 기준 총 64만 5,000대의 차량을 보유했다. 그중, 완전히 전기로만 주행하는 차량은 3,200대에 불과했으며, 1,260대는 가스 하이브리드로 운행하는 차량이었다. 2019년 내내 총 2억 8,000만 대의 차량이 미국 도로를 달렸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비율이다. 2019년, 미국 내 차량 1,710만 대 중, 완전히 전기로만 주행하는 차량은 고작 1.4%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가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 변화 문제 완화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월가의 자본을 끌어모았지만 여전히 미국인 소비자 다수의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지 못하며 여전히 미완성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전기차 산업 지원을 약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디애나대학교 오닐 공공 환경 문제 대학에서 에너지 정책학을 연구하는 사냐 칼리(Sanya Carley) 교수는 “이번 행정명령 서명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며, 연방 정부에서 나온 첫 번째 기후 변화 문제 완화 관련 조치이다. 이번 행정명령 서명이 향후 선례를 남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지지 세력은 정부 관용차가 전기차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차량 운전자에게 대외적으로 전기차를 홍보할 수 있는 광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미국 에너지국의 지원을 받아 첨단 차량 기술을 홍보하는 단체인 센트럴 플로리다 청정 도시 동맹(Central Florida Clean Cities Coalition) 총괄 더그 케틀스(Doug Kettles)는 “우편물 배달원이 전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본다면, 많은 시민이 전기차 구매의 필요성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미국인이 도로 위에 세워진 전기차를 본 경험조차도 없으며,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본 경험은 이보다 더 적다. 연방 정부의 관용차 전기차 구매 추세가 가세한다면, 현재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케틀스 총괄은 “연방 정부 관용차를 전기차로 바꾼다면, 많은 시민이 전기차를 더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 큰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방 정부의 전기차 구매 명령은 빠르고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 정부는 실제로 소유 중인 최대 관용차인 우체국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요구할 수 없다. 연방 납세 금액을 받지 못하는 부분적인 정부 기관이라는 지위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서명한 행정명령에 우체국 차량을 전기차로 구매하라는 조건을 추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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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행정명령은 여러 정부 기관에 내부적으로 전기차 구매 목표를 세우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연료 경제 요구사항을 이전 수준으로 번복하면서 전기차 개발 사업에 타격을 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관용차 변경 속도를 늦추었다. 현재, 정부 관용차는 평균 15년 됐다. 노후화된 가스 동력 차량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여러 차량 제조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을 다루기 위한 방안을 고안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편리할 수 있다. 테슬라와 GM, 포드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 중이다. 그러나 세 기업 중, 정부의 ‘미국산 제품 구매’ 계획과 노조 규정을 준수하는 기업은 없다.
“우편물 배달원이 전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본다면, 많은 시민이 전기차 구매의 필요성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더그 케틀스, 센트럴 플로리다 청정 도시 동맹 총괄
아직 정부 계약은 미국 차량 제조사가 전기차 생산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확신을 줄 수 있다. 전기차 정책을 연구하는 카네기멜론대학교 토목 및 환경 공학 교수 코스타 사마라스(Costa Samaras)는 “정부는 막대한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종 시장의 수요를 견인하기 위한 혁신을 이끌 수 있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2019년 기준 차량 구매 및 연료, 유지에 지출한 연방 예산은 총 43억 7,000만 달러였다. 사마라스 교수는 “가장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전기차의 이점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월 말, GM은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위해 100%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향후 5년간 전기차 모델 30종 출시에 총 27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기차 머스탱(Mustang)과 F-150을 포함, 내년까지 전기차에 총 1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행동이 눈에 띄지 않는 미세한 효과를 지닐 수도 있다. 정부에서 전기차 유지비가 결과적으로 가솔린 차량보다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면, 다른 가솔린 차량 소유주도 정부의 선례를 따라 전기차로 바꿀 수 있다. 여기에는 관용차 총 230만 대를 보유한 주 정부와 지방 정부, 그리고 차량 260만 대를 보유한 민간 기업이 포함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명령이 더 많은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유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누구나 전기차로 주행하기 쉬워진다. 게다가 미국인 다수가 지닌 가장 큰 우려 사항이기도 한 배터리가 없는 상태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찾을 수 없다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우려를 없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충전소 55만 곳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늘날 미국의 충전소 2만 6,000곳에서 건설 목표를 크게 확장한 것이다.
연방정부의 차량 중 약 1/3은 우체국 차량이다. 또, 1/4은 군용 차량이다. 그러나 그보다 규모가 작은 기관은 자체적으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는 전기차 11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한 대를 포함해 총 2,531대의 차량을 보유한 테네시강 유역 개발 공사(Tennessee Valley Authority)와 플렉스 연료 에탄올 동력 차량을 포함해 총 14대의 차량을 보유한 연방 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 그리고 전기차 213대를 포함해 총 2,692대의 차량을 보유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포함됐다.
정부의 조달 과정은 오래 걸리면서 복잡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우체국은 오바마 행정부 집권 당시 우편 트럭 구매 절차에 돌입했으며, 전기차 제조사가 입찰 경쟁에 참여하도록 했다. 디지털 잡지 바이스(Vice)의 조사 결과, 트럭 교체가 매우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 6년간 화재 사고가 발생한 차량이 수백 대에 이른다. 또, 우편배달용 트럭은 전기차로 대체하게 될 유력한 후보군이다. 현재의 우편배달용 트럭은 종종 멈추다 출발하며, 브레이크를 통해 동력을 재생한다. 그러나 우편 운송 차량 18만 대 생산을 위한 60억 달러의 계약이 3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아직 우체국 전기차 생산 계약을 놓고 다투는 3개 기업 중, 전기 트럭 생산 기업 워크호스(Workhorse) 한 곳만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한다. 2020년 12월, 우체국은 2021년 1월~3월 중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워크호스는 여전히 생산 기계를 가동 중이다. 워크호스는 올해 전기차 1,8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와이어드가 관련 사항을 문의했을 때, 답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전기차 옹호 세력은 우편물 배달원 혹은 미국 농무부 소속 과학자, 평화봉사단 소속 자원봉사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큐레이터 등 일부가 전기차를 운행하게 된다면, 계속 전기차로 주행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칼리 교수는 정부 근로자 다수가 전기차의 원활한 차량 움직임과 빠른 속도를 경험한다면, 자신의 차도 전기차로 구매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 번 전기차를 운전한다면,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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