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코로나19에 두 번 걸렸다? 과학자들은 회의적
상태바
코로나19에 두 번 걸렸다? 과학자들은 회의적
전문가들, 코로나19가 재발했거나 검사 자체가 잘못됐다고 추정

/ By Megan Molteni, Wired US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에 감염된 것보다 더 나쁜 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되는 것이다.

일본 오사카 지방정부가 지난 2월 26일에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버스 여행 가이드로 재직 중인 이 여성은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증상이 완화돼 격리 조치가 해제됐지만 3주 뒤 인두염(목 앓이)과 가슴 통증을 느껴 다시 병원을 내방한 결과 또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례를 조명한 언론매체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라도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염병 전문가들은 이런 결론을 이끌어낼 만한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피츠버그 대학에서 국제 보건 전문가로 활동하는 도널드 부르케(Donald Burke)는 "코로나19 확진 여부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가?”라며 “코로나 19 확진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발'은 동일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간 것처럼 보였다가 다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를, '재감염'은 첫 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고 나서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두 현상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것이다. 현재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를 통해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있는 유전자가 설령 돌연변이가 된다 하더라도 유전자 덩어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감염자로부터 완전히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했다면 게놈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바이러스의 재발 혹은 재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부르케 전문가는 이러한 데이터가 없다면 확실하게 재발인지 재감염인지 가늠할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방문자와 보안요원이 지난 2월 27일 마스크를 낀 채 시부야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 있다. [사진=CARL COURT/GETTY IMAGES]
방문자와 보안요원이 지난 2월 27일 마스크를 낀 채 시부야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 있다. [사진=CARL COURT/GETTY IMAGES]


혹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예상보다 더 오래 머물러 있는다는 게 더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수잔 클라인(Susan Kline) 미네소타 주립대 전염병학자 겸 전염병 의사는 "이 경우는 첫 감염이 지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첫 번째 이유로 또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다고 할 만큼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감기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이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지만 그것이 평생 지속되지는 않는다.

클라인은 “인체는 항체를 생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약해진다. 그 시간은 보통 3주 이상 소요된다"며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이제 2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짧은 기간에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된다면 굉장히 놀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 여성의 중간 검사 결과는 왜 음성으로 나온 것일까? 클라인은 몇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첫 번째 가설은 코로나19 검사가 바이러스 흔적을 발견할 만큼 민감하게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되는 RT-PCR 검사는 적정한 양의 유전 형질이 있어야 한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가 적극적으로 바이러스를 복제한다면, RT-PCR 검사로 찾아낼 수 있는 RNA는 많아진다.

그러나 인체에 내재된 바이러스 양이 감소하면 잘못된 ‘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환자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강력히 반응하거나 치료가 증식을 늦추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가설은 초반에 바이러스를 충분히 채취하지 못해 표본이 불량인 경우다.

다른 바이러스들은 비슷한 역학관계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에이즈(HIV)는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의 존재를 의식하기 전에 먼저 복제에 돌입한다. 인체가 반응을 일으키면 바이러스 유전 물질의 양은 때때로 탐지하기 어려운 수준 이하로 감소한다. 에이즈가 인체의 인체의 면역 세포를 공격해 보균자의 증상이 악화되면 그때서야 바이러스의 유전 형질을 검출할 수 있게 된다.

17년 전 사스(SARS)가 창궐할 당시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보고가 있었다. 이 치료법은 사스 바이러스를 잠시 감소시켰지만 나중에 원 상태로 돌아왔다.


일본 여행 가이드와 같은 사례는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에서 이미 신고된 바 있다. 지난 1월 30일 중국 국립 건강 위원회에서 브리핑을 한 잔 친규안(Zhan Quingyuan) 베이징 중국-일본 우정병원 산하 폐렴 방지 겸 치료 실장은 "코로나19 확진자는 항체를 만들지만 몇몇 환자들의 경우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완치 환자가 다시 코로나19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르케는 코로나19의 재발 혹은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다른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공중보건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르케는 "눈에 띌만큼 코로나19가 재발한다면 격리된 확진자의 해제 조치를 언제 내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의료계 종사자들은 회복된 사람들이 재감염되지 않도록 감시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감염의 위협은 또다른 잠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부르케는 "만약 자연 감염에 대한 확실한 면역력이 없다면 백신을 개발해도 그 효과에 대해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현 시점에서 이 모든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일본 정부가 오사카 시민에게 말한 것처럼 손을 씻고 기침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문재호 에디터)

​​​​​​

<기사 원문>Did a Woman Get Coronavirus Twice? Scientists Are Skeptical

와이어드 코리아=Wired Staff Reporter wiredkorea@wired.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