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dam Rogers, WIRED US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회견 중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국제적으로 횡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미국 내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기자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염병이 미국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CDC는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미국 내 지역사회에서 최초로 감염됐다고 밝히면서 “환자는 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간 적이 없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그 누구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와이어드는 해당 환자가 캘리포니아 북부 병원에 1주일 간 입원했으나 23일이 되어서야 확진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CDC는 이 환자가 캘리포니아에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보건부서에 따르면 환자는 솔라노 카운티(Solano County) 거주민이라고 한다. 다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국가에 다녀온 사람들이 격리되는 공군 기지들 중 하나가 위치한 곳이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립대 미생물학자는 지난 26일 저녁 환자가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나중에 이 트윗을 삭제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립대 내부에서 돌고 있는 편지에는 이 환자가 2월 19일부터 데이비스 대학병원에 입원해있었으나 2월 23일이 되어서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데이비드 루발스키(David Lubarsky) 데이비스대 보건학 담당 부총장 겸 데이비스 대학병원 CEO와 브래드 시몬스(Brad Simmons) 데이비스 대학병원 임시 CEO 겸 COO가 이 편지에 서명했었다. 데이비스 대학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에게 삽관술을 했으며 그 뒤로 환자는 산소 호홉기를 달고 있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한 이례로 ‘비말 차단’을 도입했으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를 대비해 이 환자와 접촉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입원과 확진의 시차 때문에 데이비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자기도 모르게 감염되었을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는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문제이다. 지난 2월 초 뉴욕 타임스는 중국에서 1700여 명이 넘는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중 일부는 이번 주 국제의학저널 ‘더 란셋(The Lancet)’에 국제적인 원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8만 2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전염병에 감염됐고 그중 2800명은 숨졌다. 미국에는 현재 60여 감염 사례가 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떠도는 메모는 새크라멘토 카운티나 데이비스의 공중보건기관이 코로나19 검진을 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데이비스 대학병원은 CDC가 검진을 하도록 요청해야만 했다. 메모에는 “지금의 코로나19 진단 기준에 환자가 부합하지 않아서 검진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적혀져 있었다. 지난 23일, CDC는 검진을 했고 환자가 공기 감염과 접촉 감염을 일으키지 않게 더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 CDC는 “환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이다”고 확인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메모에는 “대학병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다른 환자들을 더 치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양성으로 판명된 환자에 대해서 조심했기 때문에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측에서 ‘잠재적인 코로나19에 대한 노출이 최소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기록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주의와 더불어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소수의 임직원들에게 집에 머물러서 체온이 변하는 지 확인해 보라고 했다.
CDC나 데이비스 대학병원 측은 언급을 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비록 최근 코로나 19 확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공중보건 공무원들은 코로나19가 미국 지역사회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CDC 산하 국립 면역 호흡기 질환 센터 낸시 메소니얼(Nancy Messonnier) 이사는 25일 기자회견 중 “미국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확산은 현재 진행 중이며 두 가지 요소가 쟁점이 됐다. 명확한 메커니즘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공중보건과 의료계 종사자들은 코로나19가 제법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나히드 바델리아(Nahid Bhadelia) 보스턴대 ‘국립 신종 감염병 연구소(National Emerging Infectious Disease Laboratories)’ 산하 특수 병원균 부서장은 “환자를 아마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이번 사례는 우리가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는 환자 규모가 얼마나 큰 지와 같은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감염된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 바이러스 검진 기술 개발에 커다란 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술 개발은 지연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5일 “한국이 3만 5000번 이상 검진을 하는 동안 미국은 500번 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CDC나 소수의 공중보건기관들만이 진단 장비를 갖추었다”고 보도했다. 바델리아(Nahid Bhadelia) 보스턴대 ‘국립 신종 감염병 연구소’ 산하 특수 병원균 부서장은 “코로나19를 검진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이번 사례로 (잠재적) 환자들이 검진을 더 쉽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졌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시설에도 중요하다. 의료진과 환자들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어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을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감염 차단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들로는 자원, 올바른 보호 용구와 더 많은 데이터들이다.
<기사 원문>
The US Has Its First ‘Community Spread’ Coronavirus Case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문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