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Tom Simonite, WIRED US
중국 우한(Wuhan) 대학의 중난병원(Zhongnan Hospital)은 중국 도시와 이란·이탈리아·한국을 폐쇄시킨 SARS-CoV-2의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Covid-19)의 발병 중심에 있다. 이로 인해 오늘날 의료센터가 새로운 전염병에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중난의 방사선과에서는 한 가지 실험이 진행 중인데, 직원들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폐 CT 스캔을 통해 나온 이미지에서 코로나 19와 관련한 폐렴의 시각적 징후를 감지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중난병원의 방사선학 교수 겸 의장인 하이보 쉬(Haibo Xu)는 이 소프트웨어가 과로에 처한 직원을 대신해 환자를 선별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 확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구분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와이어드(WIRED)에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음성파일을 보내왔고, 다른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이메일로 답했다.
쉬 교수는 스캔을 통해 폐렴을 검출한 것만으로는 확진자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방법이 환자를 더 빨리 진단하고 격리시키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이 소프트웨어는 코로나 19 폐렴의 전형이나 부분적인 징후를 식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은 그 후 확진자를 가려내기 위해 다른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한다. 쉬 교수는 지난 1월 우한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그의 부서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난병원에서 사용 중인 이 소프트웨어는 베이징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인퍼비전(Infervision)이 만들었다. 이 코로나 19 툴은 현재 중국 내 34개 병원에 배치돼 3만2000여 건의 의심 사례를 판정하는 데 사용됐다. 구글의 초기 후원자인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 등의 자금을 지원 받아 2015년 설립한 이 스타트업은 중국이 어떻게 인공지능(AI)을 의학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에 대한 국가적 투자의 일환으로 의료용 AI 도구 개발을 장려해 왔다. 중국이 개인 정보보호에 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점을 바탕으로 인퍼비전과 같은 회사는 미국이나 유럽 경쟁자보다 빠르게 의료 데이터를 수집해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훈련시킬 수 있었다.
인퍼비전은 주요 중국 병원에서 수집한 수십만 개의 폐 이미지를 기반으로 CT 스캔을 통해 발생 가능한 폐 문제를 표출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중국의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폐암 종양을 탐지하는 일에 유럽과 미국의 클리닉들이 평가 중에 있다.
이 회사는 기존 고객사가 폐 스캔 판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다른 쪽으로 변화시킨 점에 착안해 발병 초기 코로나 19 검출 작업을 시작했다.
퀘안 첸(Kuan Chen) 대표에 따르면, 1월 중순 미국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가 우한 여행 중단을 권고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부터 후베이 성의 병원들은 폐렴의 증거를 찾는 이 인퍼비전의 소프트웨어에서 이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던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발병이 현실화됐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인퍼비전의 직원들은 설 연휴를 통해 기존의 폐렴 검출 알고리즘을 조정한 후 코로나 19 폐렴을 더 구체적으로 조사했다. 코로나 발병 환자를 처음으로 받은 우한 통지 병원 관계자로 부터 새로 발견된 폐렴의 이미지를 획득했다. 첸 대표는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버전은 코로나 19 환자들로 부터 얻은 2000개 이상의 이미지를 토대로 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체액에서 바이러스 SARS-CoV-2를 검출해야 한다. 확진 판정까지 시간이 걸리고, 일부 실험실은 업무 과부하가 걸린 상황인 만큼 폐 스캔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임상은 더욱 중요해졌다.
중국 국가위원회가 발표한 공식 코로나 19 진단 지침은 흉부 CT 영상을 진단의 주요 수단으로 삼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스에 의한 폐렴을 포함한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성 폐렴과 마찬가지로 이 질병과 관련된 폐렴은 방사선 전문의들이 'ground glass opacity(불투명한 그라운드 글라스)'라고 부르는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서울대병원 김형진 교수가 지난주 발표한 ‘코로나 19 폐 스캔’을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AI 소프트웨어가 방사선 전문의들이 질병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도록 돕고, 결국 병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호주 왕립 애들레이드 병원의 의료 영상 연구 책임자인 루크 오크덴-레이너(Luke Oakden-Rayner)는 인퍼비전의 프로젝트가 "회의적이면서도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알고리즘이 직원의 판독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방사선과 전문의의 일손이 부족해 병원 운영에 차질을 끼칠 경우에만 한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는 우한병원에서는 문제가 됐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한 모든 병원에서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퍼비전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중국 내 발병이 촉발한 실험의 일부분이다. 중난은 최근 우한에서 급증하는 환자들을 수용하고자 1600개의 침상을 가진 레이센산병원(Leisenshan Hospital)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인퍼비전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중국의 임상시험 등록부에는 침술을 포함한 230여 건의 질병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열거돼 있다.
몇 주 안에 새로운 의료 소프트웨어나 치료법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것은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증가하는 환자와 사망자의 수는 미국과 중국 연구원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없었고, 그 효과에 대한 뚜렷한 치료도 없기 때문이다.
인퍼비전의 첸 대표는 코로나 19 폐렴 검출기는 결국 의료용 AI 도구를 관리하는 중국 국가의료제품관리국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의사와 환자를 돕는 것이 급선무다. 그는 "이런 위험한 사태에서는 어떤 행동에도 항상 위험이 따르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의 위험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제프리 딩(Jeffrey Ding)은 번역을 지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유재형 에디터)
<기사 원문> Chinese Hospitals Deploy AI to Help Diagnose Covid-19
중국 우한(Wuhan) 대학의 중난병원(Zhongnan Hospital)은 중국 도시와 이란·이탈리아·한국을 폐쇄시킨 SARS-CoV-2의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Covid-19)의 발병 중심에 있다. 이로 인해 오늘날 의료센터가 새로운 전염병에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중난의 방사선과에서는 한 가지 실험이 진행 중인데, 직원들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폐 CT 스캔을 통해 나온 이미지에서 코로나 19와 관련한 폐렴의 시각적 징후를 감지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중난병원의 방사선학 교수 겸 의장인 하이보 쉬(Haibo Xu)는 이 소프트웨어가 과로에 처한 직원을 대신해 환자를 선별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 확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구분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와이어드(WIRED)에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음성파일을 보내왔고, 다른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이메일로 답했다.
쉬 교수는 스캔을 통해 폐렴을 검출한 것만으로는 확진자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방법이 환자를 더 빨리 진단하고 격리시키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이 소프트웨어는 코로나 19 폐렴의 전형이나 부분적인 징후를 식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은 그 후 확진자를 가려내기 위해 다른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한다. 쉬 교수는 지난 1월 우한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그의 부서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난병원에서 사용 중인 이 소프트웨어는 베이징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인퍼비전(Infervision)이 만들었다. 이 코로나 19 툴은 현재 중국 내 34개 병원에 배치돼 3만2000여 건의 의심 사례를 판정하는 데 사용됐다. 구글의 초기 후원자인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 등의 자금을 지원 받아 2015년 설립한 이 스타트업은 중국이 어떻게 인공지능(AI)을 의학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에 대한 국가적 투자의 일환으로 의료용 AI 도구 개발을 장려해 왔다. 중국이 개인 정보보호에 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점을 바탕으로 인퍼비전과 같은 회사는 미국이나 유럽 경쟁자보다 빠르게 의료 데이터를 수집해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훈련시킬 수 있었다.
인퍼비전은 주요 중국 병원에서 수집한 수십만 개의 폐 이미지를 기반으로 CT 스캔을 통해 발생 가능한 폐 문제를 표출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중국의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폐암 종양을 탐지하는 일에 유럽과 미국의 클리닉들이 평가 중에 있다.
이 회사는 기존 고객사가 폐 스캔 판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다른 쪽으로 변화시킨 점에 착안해 발병 초기 코로나 19 검출 작업을 시작했다.
퀘안 첸(Kuan Chen) 대표에 따르면, 1월 중순 미국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가 우한 여행 중단을 권고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부터 후베이 성의 병원들은 폐렴의 증거를 찾는 이 인퍼비전의 소프트웨어에서 이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던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발병이 현실화됐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인퍼비전의 직원들은 설 연휴를 통해 기존의 폐렴 검출 알고리즘을 조정한 후 코로나 19 폐렴을 더 구체적으로 조사했다. 코로나 발병 환자를 처음으로 받은 우한 통지 병원 관계자로 부터 새로 발견된 폐렴의 이미지를 획득했다. 첸 대표는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버전은 코로나 19 환자들로 부터 얻은 2000개 이상의 이미지를 토대로 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체액에서 바이러스 SARS-CoV-2를 검출해야 한다. 확진 판정까지 시간이 걸리고, 일부 실험실은 업무 과부하가 걸린 상황인 만큼 폐 스캔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임상은 더욱 중요해졌다.
중국 국가위원회가 발표한 공식 코로나 19 진단 지침은 흉부 CT 영상을 진단의 주요 수단으로 삼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스에 의한 폐렴을 포함한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성 폐렴과 마찬가지로 이 질병과 관련된 폐렴은 방사선 전문의들이 'ground glass opacity(불투명한 그라운드 글라스)'라고 부르는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서울대병원 김형진 교수가 지난주 발표한 ‘코로나 19 폐 스캔’을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AI 소프트웨어가 방사선 전문의들이 질병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도록 돕고, 결국 병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호주 왕립 애들레이드 병원의 의료 영상 연구 책임자인 루크 오크덴-레이너(Luke Oakden-Rayner)는 인퍼비전의 프로젝트가 "회의적이면서도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알고리즘이 직원의 판독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방사선과 전문의의 일손이 부족해 병원 운영에 차질을 끼칠 경우에만 한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는 우한병원에서는 문제가 됐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한 모든 병원에서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퍼비전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중국 내 발병이 촉발한 실험의 일부분이다. 중난은 최근 우한에서 급증하는 환자들을 수용하고자 1600개의 침상을 가진 레이센산병원(Leisenshan Hospital)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인퍼비전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중국의 임상시험 등록부에는 침술을 포함한 230여 건의 질병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열거돼 있다.
몇 주 안에 새로운 의료 소프트웨어나 치료법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것은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증가하는 환자와 사망자의 수는 미국과 중국 연구원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없었고, 그 효과에 대한 뚜렷한 치료도 없기 때문이다.
인퍼비전의 첸 대표는 코로나 19 폐렴 검출기는 결국 의료용 AI 도구를 관리하는 중국 국가의료제품관리국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의사와 환자를 돕는 것이 급선무다. 그는 "이런 위험한 사태에서는 어떤 행동에도 항상 위험이 따르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의 위험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제프리 딩(Jeffrey Ding)은 번역을 지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유재형 에디터)
<기사 원문> Chinese Hospitals Deploy AI to Help Diagnose Covid-19
와이어드 코리아=Wired Staff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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