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롯데리아가 약 1년 간의 개발 끝에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 햄버거를 출시했다.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이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식물성 패티를 판매하기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식물성 버거가 무결한 채식이거나 비건 음식인 것만은 아니다.
롯데리아의 식물성 햄버거 ‘리아 미라클 버거’는 현재 대부분의 롯데리아 체인점에서 먹어볼 수 있다. 이 햄버거는 소고기 맛이 나는 ‘비프(Veef)’ 패티와 양파·타피오카로 만들어진 튀김, 간장 소스, 양상추, 빵으로 만들어진다.
롯데리아는 작년 6월 리아 미라클 버거를 테스트했다. 당시에는 빵과 소스가 동물성 재료로 만들어져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빵은 달걀과 우유를 이용해 만들어졌고, 소스는 불고기 소스를 사용했다.
피드백을 반영한 현재 리아 미라클 버거의 패티, 양파 튀김, 소스, 빵은 모두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같이 세트로 나오는 감자튀김 또한 식물성 기름으로 튀겼다.
롯데리아의 리아 미라클 버거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채식주의 유행에 편승한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한 비건 활동가의 말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동물 복지, 환경 보호, 건강 등의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채식주의 또한 함께 유행하기 시작했다.
한 롯데리아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국내에서나 국외에서나, 요즘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식물성 햄버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아 미라클 버거는 식물성 햄버거를 먹거나 먹기 시작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채식주의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비건 음식은 유럽과 미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특히 식물성 햄버거는 미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초 식물성 햄버거인 비욘드 버거(Beyond Burger)는 현재 미국의 T.G.I.프라이데이스와 같은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비욘드 버거의 막강한 경쟁자인 임파시블 버거(Impossible Burger) 또한 미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리아 미라클 버거의 패티에서 정말 소고기 맛이 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맛 자체는 훌륭했다. 패티는 기존의 고기 패티보다 더 씹는 맛이 있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반면, 서울에 거주하는 서모씨는 "패티의 맛과 질감이 소고기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평가했다.
롯데리아 체인점을 세 곳 운영하는 한 사장도 리아 미라클 버거의 패티 식감이 소고기의 식감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식물성 버거와 같은 채식 메뉴가 건강할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식물성 햄버거라고 항상 고기 햄버거보다 건강한 건 아니다. 식물성 햄버거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재료가 일부 포함돼 있다. 한 예로, 미국 여성 잡지 굿하우스키핑의 보도에 따르면 비욘드 버거에 들어가는 수십 개의 재료 중에는 메틸셀룰로스나 염화칼륨 등의 화학 물질이 들어가 있다.
리아 미라클 버거의 경우 정확한 레시피는 공개되지 않았다. 알려진 유일한 재료는 소고기의 질감을 살리고자 사용된 재료, 밀 단백(글루텐)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밀에서 추출한 단백을 사용하긴 하지만, 식물만 또 사용해서 만드는 게 아니다. 리아 미라클 버거 패티를 말할 때 식물성이라는 말보다는 비동물성이라는 말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레시피를 묻자,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리아 미라클 버거가 고기 햄버거와 같은 조리대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햄버거를 비건 햄버거라고 보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교차 오염'은 비건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문제다.
롯데리아는 손님들의 오해를 막고자 직원들에게 리아 미라클 버거의 교차 오염 가능성을 사전에 명확히 공지하길 권한다. 또, 롯데리아는 리아 미라클 버거를 홍보할 때 식물성이라는 수식어 대신, 비동물성 햄버거라고 표기한다.
리아 미라클 버거의 타깃 고객층에 엄격한 비건주의는 포함돼 있지 않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리아 미라클 버거는 국내 일반인과 플렉시테리안(준채식주의자)을 타깃 고객층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리아 미라클 버거에 대해 한국비건인증원에 비건 푸드 인증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한국비건인증원 관계자는 “인증을 신청하지 않아서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없고를 판단할 수가 없다”며 “또, 롯데리아의 제조 공정이나 원재료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는 많지만, 롯데리아의 식물성 신제품을 두고 국내 비건 푸드의 포문을 여는 제품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한 채식주의 트위터리안은 “버거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너무 행복하다. 이제 밖에서 편하게 그냥 버거 사 먹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영어 기사 원문>
Lotteria’s Meatless Burger Is Not Vegan?
롯데리아의 식물성 햄버거 ‘리아 미라클 버거’는 현재 대부분의 롯데리아 체인점에서 먹어볼 수 있다. 이 햄버거는 소고기 맛이 나는 ‘비프(Veef)’ 패티와 양파·타피오카로 만들어진 튀김, 간장 소스, 양상추, 빵으로 만들어진다.
롯데리아는 작년 6월 리아 미라클 버거를 테스트했다. 당시에는 빵과 소스가 동물성 재료로 만들어져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빵은 달걀과 우유를 이용해 만들어졌고, 소스는 불고기 소스를 사용했다.
피드백을 반영한 현재 리아 미라클 버거의 패티, 양파 튀김, 소스, 빵은 모두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같이 세트로 나오는 감자튀김 또한 식물성 기름으로 튀겼다.
롯데리아의 리아 미라클 버거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채식주의 유행에 편승한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한 비건 활동가의 말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동물 복지, 환경 보호, 건강 등의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채식주의 또한 함께 유행하기 시작했다.
한 롯데리아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국내에서나 국외에서나, 요즘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식물성 햄버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아 미라클 버거는 식물성 햄버거를 먹거나 먹기 시작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채식주의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비건 음식은 유럽과 미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특히 식물성 햄버거는 미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초 식물성 햄버거인 비욘드 버거(Beyond Burger)는 현재 미국의 T.G.I.프라이데이스와 같은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비욘드 버거의 막강한 경쟁자인 임파시블 버거(Impossible Burger) 또한 미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리아 미라클 버거의 패티에서 정말 소고기 맛이 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맛 자체는 훌륭했다. 패티는 기존의 고기 패티보다 더 씹는 맛이 있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반면, 서울에 거주하는 서모씨는 "패티의 맛과 질감이 소고기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평가했다.
롯데리아 체인점을 세 곳 운영하는 한 사장도 리아 미라클 버거의 패티 식감이 소고기의 식감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식물성 버거와 같은 채식 메뉴가 건강할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식물성 햄버거라고 항상 고기 햄버거보다 건강한 건 아니다. 식물성 햄버거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재료가 일부 포함돼 있다. 한 예로, 미국 여성 잡지 굿하우스키핑의 보도에 따르면 비욘드 버거에 들어가는 수십 개의 재료 중에는 메틸셀룰로스나 염화칼륨 등의 화학 물질이 들어가 있다.
리아 미라클 버거의 경우 정확한 레시피는 공개되지 않았다. 알려진 유일한 재료는 소고기의 질감을 살리고자 사용된 재료, 밀 단백(글루텐)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밀에서 추출한 단백을 사용하긴 하지만, 식물만 또 사용해서 만드는 게 아니다. 리아 미라클 버거 패티를 말할 때 식물성이라는 말보다는 비동물성이라는 말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레시피를 묻자,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리아 미라클 버거가 고기 햄버거와 같은 조리대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햄버거를 비건 햄버거라고 보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교차 오염'은 비건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문제다.
롯데리아는 손님들의 오해를 막고자 직원들에게 리아 미라클 버거의 교차 오염 가능성을 사전에 명확히 공지하길 권한다. 또, 롯데리아는 리아 미라클 버거를 홍보할 때 식물성이라는 수식어 대신, 비동물성 햄버거라고 표기한다.
리아 미라클 버거의 타깃 고객층에 엄격한 비건주의는 포함돼 있지 않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리아 미라클 버거는 국내 일반인과 플렉시테리안(준채식주의자)을 타깃 고객층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리아 미라클 버거에 대해 한국비건인증원에 비건 푸드 인증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한국비건인증원 관계자는 “인증을 신청하지 않아서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없고를 판단할 수가 없다”며 “또, 롯데리아의 제조 공정이나 원재료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는 많지만, 롯데리아의 식물성 신제품을 두고 국내 비건 푸드의 포문을 여는 제품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한 채식주의 트위터리안은 “버거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너무 행복하다. 이제 밖에서 편하게 그냥 버거 사 먹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영어 기사 원문>
Lotteria’s Meatless Burger Is Not Vegan?
와이어드 코리아=엄다솔 기자
insight@wired.kr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와이어드 코리아=엄다솔 기자
insight@wired.kr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