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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드론 공격 어떻게 방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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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드론 공격 어떻게 방어했나?
아이언돔과 미국 우방국, 장거리 탄도 간 요격 미사일 모두 이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나섰다.
By BRIAN BARRETT, WIRED US

2024년 4월 13일(현지 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에 총 300대가 넘는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2024년 4월 초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공습에 맞선 보복이었다.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 개시가 더 어려워지도록 할 각종 방어 체계를 가동했다. 그 시작은 아이언돔(Iron Dome)이었다.

지난 10년 넘게 훌륭하게 가동된 아이언돔은 이스라엘 전역에 전략적으로 분산된 미사일 방어 배터리 최소 10대로 구성되었다. 레이더가 외부에서 다가오는 발사체를 탐지하면, 거짓 경보인지 혹은 발사체가 이스라엘 영토를 가격할 가능성을 평가하는 위협 추적을 담당하는 명령 및 제어 센터로 정보를 전송한다. 이후 이스라엘 영토에 가까워지는 로켓 중 거주 구역을 공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로켓을 향해 탄도 간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다.

아이언 보이드(Iain Boyd) 콜로라도대학교 국가안보계획 센터 소장은 “모든 방어 체계는 저고도 비행 고속 미사일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드론 격추에도 훌륭하게 대비하도록 설계되었다. 보이드 소장은 “드론은 영토를 공격할 로켓보다는 비행 속도가 조금 더 느린 펴이다. 따라서 드론이 가하는 위협은 비교적 대응하기 쉬운 편이다”라고 전했다.

드론이 너무 낮은 고도로 비행하여 레이더로 감지하지 못할 정도가 될 때는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하지만 아이언돔의 가장 큰 문제는 미사일 수이다. 이스라엘은 일회성으로 발사할 수 있는 탄도 간 미사일 수백 대를 보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미사일 수천 대로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처럼 공격이 장기화되면,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데 한계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스라엘 관료는 아이언돔을 비롯한 방어 체계가 이란 드론과 미사일 99%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탄도 간 미사일 파편으로 10살 소년 한 명이 부상을 입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의 최종 방어 전선 역할을 하지만, 이란의 공격 당시 등장한 유일한 방어 체계는 아니다. 의문의 대상이 된 무인항공기로 추정되는 샤헤드-136(Shahed-136) 드론이 발사된 사실도 관측됐다. 샤헤드-136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공격 개시 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드론이기도 하다. 이른바 자폭 드론으로도 알려진 샤헤드-136은 전면에 폭발물을 탑재하고, 목표물에 다가가 폭발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비교적 제작 비용이 저렴하여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대량으로 드론을 띄울 수 있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비영리단체 랜드 코포레이션(RAND Corporation) 수석 국방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오치마넥(David Ochmanek)은 “샤헤드-136은 격추가 어렵지 않다. 몰래 비행하는 것은 아니며, 비행 속도도 빠르지 않다. 게다가 조심스레 움직이다가 공격을 개시하지도 않는다. 어떠한 측면에서 보면 공중 목표물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느린 비행 속도와 고정된 비행경로는 무인 항공 시스템이 몇 시간 동안 이동하다가 의도한 목표물에 도달하여 적의 무기를 가로챌 가능성을 높인다.

톰 카라코(Tom Karako) 정책 국책연구소 전략 및 국제연구소 마사일 방어 프로젝트 소장은 “무인 항공 시스템의 발전 수준 경고를 시사하는 바가 너무 많은 탓에 무인 항공 시스템 감시 및 추적을 하는 고정된 날개를 장착하는 유인 항공기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추적 활동에 가담하려는 비행 시스템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란 드론 추적 작업 중 일부분은 미군의 임무로 확인됐다. CNN은 이스라엘에 주둔한 미군이 70대가 넘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최소 3대를 가로챘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기존 임무에서 다각화된 예비용 미군 항공기를 지원했으며, 마찬가지로 이란이 발사한 무인항공기를 막았다.

이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해서 이란이 발사한 드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치마넥은 “샤헤드-136은 수백 파운드 상당의 고위험 폭발 물질을 탑재했다. 샤헤드-136 한 대가 건물을 강타한다면, 건물 전체가 붕괴될 것이다. 샤헤드-136이 낮은 고도로 비행한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지상 레이더가 있다면, 목표물에 매우 가까워질 때까지 수평으로 무너지지 않으므로 추적 시간이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원거리 방어 체계도 동원했다. 이스라엘의 애로우 3(Arrow 3) 탄도 간 요격 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난 목표물, 그리고 말 그대로 우주에 있는 목표물도 가격할 수 있다. 애로우 2(Arrow 2) 시스템은 방어 범위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여전히 매우 효과적인 방어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니엘 하가리(Daniel Hagari)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애로우 시스템으로 이란의 탄도 미사일 대부분 막아냈다고 발표했다. 애로우보다는 범위가 짧으면서도 드론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인 다비즈 슬링(David’s Sling) 시스템도 동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GPS 신호 혼선을 일으켜 이스라엘 영토에 가까워지는 무인항공기 비행의 작전을 추가로 막아냈다고 전했다.

이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 관계 악화 가능성과 하마스 공격과 가자지구 공격이 이어진 상황에서의 이스라엘 공군 방어 자원 확보를 의문 사항으로 제기할 수 있다. 보이드 소장은 “이란의 전략에는 지난 6개월 동안 아이언돔으로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수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계산도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하마스 공격으로 공격을 성공적으로 개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란이 하마스 공격과 같은 접근 방식을 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지 시각 기준 2024년 4월 14일 아침, 하가리 대변인은 이란이 지금까지 발사한 대다수 지대지미사일(surface-to-surface missile)과 10대가 넘는 순항미사일, 수십 대에 이르는 무인항공기 등을 모두 이란 영토 밖에서 막아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공격이 끝났으며, 안정적인 상황이 되었다고 고려한다고 암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보복을 경고하기도 했다.

아미르 사에드 이라바니(Amir-Saeid Iravani) 이란 대사는 UN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스라엘 정권이 군사 공격을 재개한다면, 이란은 더 강력하면서도 확고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하면서도 단호하게 밝힌다”라고 전했다.

한편, 카라코 소장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사항을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Israel Is Defending Against Iran's Drone At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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