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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 속 LP 300만 장, 진짜 가치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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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 속 LP 300만 장, 진짜 가치는 얼마?
현대 음악 아카이브는 전 세계 레코드의 최대 규모 모음집 중 하나이며, 보관 장소를 잃을 위험성을 직면한 상태이다. 현대 음악 아카이브 지지자가 물리적 미디어인 레코드의 미래 보호를 위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By MARAH EAKIN, WIRED UK

킨들 라이브러리와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의 무제한 생성이 가능한 음원, 넷플릭스, 맥스, 훌루의 TV 쇼와 영화 평점 등을 생각해보아라. 미국 홈비디오 유통 기업 크리테리온 컬렉션(Criterion Collection)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문화 아카이브는 이제 서버팜(server farm)에서 생활한다. 상당수 물리적 미디어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전환 과정을 거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책을 빠르게 훑어보는 것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사라진 가장 좋아하는 TV 쇼 DVD 소장 등의 말로 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는 경험 등 미디어 보관의 몇 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으며, 매우 거대하다고 느끼는 대규모 저장소를 보관하게 된다. 특히, 많은 TV 쇼와 만화, 앨범 등이 블루레이나 묶음 판, LP 등으로 출시되지 않는 현재 TV 쇼 모음집을 발견할 때의 즐거움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리적 미디어가 갈수록 불확실하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미래를 직면한 가운데, 물리적 미디어 옹호 세력은 가치 없는 자원이라고 보는 대상을 보호하려는 온갖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물리적 미디어 옹호론자의 노력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전 세계 최대 규모 대중음악 보관 및 유지 비영리 단체인 현대 음악 아카이브(ARChive of Contemporary Music, ARC)이다.

롤링스톤 기타리스트 키스 라치드(Keith Richards)와 사업가 제로 프라이타스(Zero Freitas), 고 조나단 드미(Jonathan Demme) 감독, A-스퀘어 레코드(A-Square Record) 창립자 집 홀란드(Jeep Holland) 등 유명인의 개인 소장품을 포함하여 총 300만 장이 넘는 음반을 보관한 ARC는 서명이 있는 LP부터 블루스 음악, 브라질 음악, 아이티 음악까지 다양한 음반을 보관했다. 음원 녹음판과 도서, 데이비드 번(David Byrne)을 비롯한 음악계 아이콘의 기사, 전문 기자인 존 팔레스(Jon Pareles) 기자의 기사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보관했으며, 브로드웨이와 아프리카, 펑크, 재즈, 컨트리 음악, 웨스턴, 포크, 힙합, 실험 제작 음반 등 다양한 형태의 음반을 보관했다. 음악 역사, 그래픽 디자인, 문화유산 분야 연구원에게는 중요한 자산이 된 ARC는 현재 어려움에 처했다.

1980년대 뉴욕에 설립된 ARC는 초기에 공동 창립자인 B. 조지(B. George)와 고인이 된 작가 겸 음반 수집가 데이비드 휠러(David Wheeler)가 음반 업계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방식으로 음반을 보유하는 방향을 구상했다. 사실, 당시 음반 수집은 자체 역사 보존 작업이 훌륭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ARC의 작업은 악화되면서 인기를 잃었으며, 개인 압축 LP는 개인 수집품이 되어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전체 음반 라벨 카탈로그는 가치가 적은 기본 음반과 감각적이지 않은 관련 음반으로 가치를 잃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ARC의 발전과 함께 이전의 영역을 넘어서면서 3년 전, 호텔리어 안드레 발라즈(André Balazs)가 보유한 뉴욕 북부 지역의 어느 한 민간 상업 단지에 도달하도록 했다. 이제 ARC는 그동안 ARC 측과 발라즈가 알지 못한 사이에 점유 건물인 ‘피거리(The Piggery)’가 농업 지역으로 선정되어 건물 사용 목적을 변경할 수 없게 된 탓에 음반을 보관하던 건물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ARC는 이미 ARC가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원하는 장기 지지자에게서 기부금 100만여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장기 지지자 이외에는 그 누구도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RC 소유 기초 수집품으로 디스크 수집품 4만 7,000여 장을 소장한 음반사 창립자 겸 아티스트이기도 한 B. 조지는 ARC가 미국에 방문한 적이 없으나 미국의 금 소유권 50만여 달러에 육박하는 기부금을 건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설립을 도운 제임스 스미스손(James Smithson)과 같은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B. 조지는 ARC의 음반 수집품 보관 작업의 가치를 알고, 미국이 한동안 이어온 음반 모음 작업을 추진하도록 할 선견지명이 있는 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많은 음악가가 B. 조지의 음원 보관을 향한 열정에 관심을 보였다. 리차드, 나일 로저스(Nile Rodgers), 토드 룬드그렌(Todd Rundgren),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폴 사이먼(Paul Simon)과 함께 ARC 이사회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B-52 리더 프레드 슈나이더(Fred Schneider)는 “ARC와 같이 음원 수집 및 보관 작업을 하는 기관은 없다”라고 말했다. 평생 레코드 수집에 열정을 쏟았다고 밝힌 슈나이더는 ARC가 가치가 있다고 본 부분적인 이유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음질이 이상하다. 게다가 레코드 음반 90%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절대로 등장하지 않는다. CD로 발매된 훌륭한 음악 상당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절대로 공유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B. 조지는 비틀스 음반을 예시로 언급했다. 비틀스 음원이 애플 뮤직과 아이튠즈에 등장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이후 다른 아티스트도 음원 유통권을 두고 비슷한 논쟁을 벌였다. B. 조지는 “레코드 발매 음원은 매매가 이루어지는 사품이다. 따라서 레코드 음원 소유자 누구나 해당 음원을 사용하도록 할 능력을 소유하게 된다. ARC는 상황을 떠나 적어도 음원을 원하는 학자가 발견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음원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ARC가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를 통해 적어도 일부 컬렉션을 디지털로 공개했으나 B. 조지는 전반적으로 음원 프로그램과 디지털화에 내재된 한계를 발견했다. 그는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Love Supreme’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다양한 버전과 템플릿이 존재하며, 어떤 앨범에 포함된 음원인가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된다. 온라인에서는 수많은 정보가 숨겨진 상태이거나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B. 조지가 주목한 바와 같이 1990년대 CD 전면 커버 내부에 껴 있는 홍보물이나 풍자, 출처가 불분명한 일부 아프리카 혹은 펑크 LP의 흥미로운 문구 등 레코드판과 함께 등장했을 수도 있는 단명하는 정보도 잃을 수 있다.

디지털 자료로 전환하는 작업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레코드판을 다량으로 담은 거대한 박스나 총 300만 개가 넘는 레코드판이 담긴 창고를 옮기는 작업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무시하기 어려운 일종의 물리적 작업이 필요하다. 대학과 같은 기관에서 논문이나 기록된 작업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시작할 때는 결국, 허용되거나 할당된 자산을 모두 사용한 뒤 작업을 중단하게 된다. 디지털 전환 작업 전환 후에는 기록된 음원을 보관하게 될 곳과 추후 음원을 실행할 방법을 우려하게 된다.

비닐 레코드는 항상 실행할 수 있지만, 많은 테크 기업의 음원 산업 진출과 철수 이후 상당수 디지털 아카이브 접근이 위태롭다고 느낄 수 있다. B. 조지는 “인터넷 아카이브에서는 누가 더 오래 남을 것인지를 두고 농담한다. ARC는 디지털 아카이브 세계에서 ARC가 가장 오래 남을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어, “자전거 바퀴와 고무 밴드, 나사, 조립 설명서를 얻었다면, LP를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개인적으로 실행하기에는 가치가 없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ARC가 규모는 물론이고, 물리적 아카이브가 발견한 음원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 때문에 과거 음원을 찾기 매우 좋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원하는 음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음원 작품을 바탕으로 선반에서 레코드를 꺼내고는 가장 좋아하는 음원을 새로 찾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ARC는 78s의 기본적인 레코드 음원을 보유한 컬렉션인 45s 발매 이후 녹음된 음원에 주력했다. B. 조지는 그 부분적인 이유가 대중음악의 대형 보관함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레코드 음원 수집가가 음원마다 레코드를 모아 컬렉션을 만들 때는 아티스트, 장르를 떠나 몇 가지 흥미로운 음원을 발견한다. 앵 리(Ang Lee)의 ‘Taking Woodstock’의 오랫동안 잊힌 버트 소머(Bert Sommer) 레코드 추적이든 오랫동안 첫 번째 100만 장 판매 성과를 거둔 레코드 앨범을 보유한 아티스트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보다 더 많은 음원 판매 실적을 거둔 에일린 스탠리(Aileen Stanley)의 음원을 새로 발견한 것이든 새로운 음원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 B. 조지는 “스탠리는 카루소보다 더 훌륭한 실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탠리의 존재를 아는 이는 없다”라고 말했다.

B. 조지는 “다양한 레코드 음원이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ARC는 레코드 음원을 보관하여 언젠가 누구든 활용하고는 한때 알려진 음원 컬렉션을 생성할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ARC는 2024년 발렌타인데이까지 새로운 보관 장소를 찾기 위한 추가 자금 마련 방법을 생성할 수 있다. 아직 ARC의 새로운 저장소 확보 지원에 나선 이는 없지만, ARC는 퀸시 존스(Quincy Jones)부터 디스코그(Discogs)까지 모든 아티스트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B.조지는 “레코드 컬렉션 보관 작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는 있지만, 실제로 지원 의사를 밝힌 이는 없다.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ARC가 보유한 레코드 컬렉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2024년 2월까지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모든 레코드 컬렉션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저장 창고에 두어야 한다. 그 누구도 과거 레코드 음반을 대거 보관할 건물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 레코드를 더 안전하게 보관할 곳을 찾을수록 레코드 컬렉션의 역사가 살아 남을 확률이 더 높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at’s the Value of 3 Million LPs in a Digita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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